4월 넷째주 리뷰후기 (Post-review): 넬 – Slip Away

For my English readers: this is a series of posts where I’ll be commenting further on the reviews that I write for hellokpop.com in the previous week, taken in a Korean context. As always, please check out my writing over there!

http://www.hellokpop.com/2012/04/21/album-review-nell-slip-away/

-4월 21일에 기고한 넬 5집, <Slip Away> 리뷰입니다. 되도록 먼저 읽어주세요!

1) 넬을 처음 접해본 게 아마 2004년 말이었던 걸로 기억해요. 한창 오버 2집 활동중이던 때였는데, 그땐 “Thank You”만 듣고 음 가사가 좀 이상하네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었죠. 이 사람들 음악세계가 얼마나 우중충한지는 나중에 제대로 들으면서 알게 됬고.

재미있는 건,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넬의 최고 명곡들은 다 그렇게 가사”만” 이상하다는 점이에요. 가사는 시궁창이고, 난해하고, 살면서 이별만 10억번 해봐야 쓸 수 있을 것 같고… 심하면 자살하는 노래도 한두곡이 아닌데, 사운드는 뻔뻔할 정도로 평온하고 부드럽고 생기넘치는 곡들. 본격 반어법 작렬곡인 “Thank You”가 그랬고, “마음을 잃다”도 그랬고 (이쪽은 밝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 음울한 곡도 아니죠), “기억을 걷는 시간”도 그랬고, 가장 정점을 찍은 건”12 Seconds”라고 할 수 있겠네요. 이건 넬 역대 최고의 곡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바로 링크 들어갑니다. (Hellokpop에 기고한 본문 리뷰에서도 굳이 예를 들어 가며 링크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는 말 못해요.) 물론 정신혼미 유체이탈을 유발하는 영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신 2008년도 라이브 버전으로.

그래서 이번 5집 (7집이라고 부르는 건 익숙치가 않아서…)에 괴리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. 사운드가 전처럼 몽환적인 수준도 아니고 아주 쌩으로 우울해지니 가사와 음악 사이의 아이러니컬하던 간극은 사라지고, 따라서 제게 있어 넬 음악이 가졌던 가장 큰 매력이 사라졌어요. 본문 리뷰에서는 멜로디 자체도 약해진 데다 가사도 몇몇 곡을 빼곤 극히 평범해졌다는 점 위주로 썼고, 근본적으로 이 앨범이 별로인 이유는 그게 맞다고 봅니다.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의 그 허탈함과 새로움이 그립네요. 사운드가 너무 좋아서 가사도 유심히 들어보니 세상에 이런 얀데레가 따로 없는 허탈함. 그래놓고 다음부터는 좀더 곱씹으며 듣게 되는 새로움.

2) 제 리뷰는 평균적으로 전문 평론가 및 유명 블로거들보다 아주 약간 후한 편입니다. (믿어주세요.) 뭐 클래지 1집이라던가 하는 예외는 있습니다만… 데프콘 5집이나 루시아와 에피톤 프로젝트 1집 등등, 개인적 의견과 평단의 의견이 완전 틀릴 때는 십중팔구 제가 더 좋게 들어주는 식으로요. 근데 이번 넬 앨범은 진짜 이상하리만치 평가가 다들 똑같네요. 의견이 비슷할 때도 이유는 뭔가 다른 법인데, 이번엔 그런거 없이 대동단결이군요. 이즘 리뷰는 어젠가 오늘인가 막 나온 것 같던데 내가 쓴 거랑 요점이 똑같아…

3) 한 분은 제가 리뷰에서 미처 표현 못했던 (그래서 댓글 달아 가면서 설명해야 했던) 점을 잊지 않고 적어 주시더군요.

여기서 잠시 서서 ‘하지만’이라는 접속부사를 꺼내든다. 전작들을 살짝 내려놓고 보면 < Slip Away >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. 그러므로 뮤지션 입장에서는 날선 의견에 억울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. 따지고 보면 비판은 그들의 특수한 위치로부터 기인된다. 넬은 대중과 타협 없이 주류 무대에 설 수 있는 손에 꼽히는 ‘록’밴드다. 화살은 언제나 높은 과녁을 향한다. – izm

그렇습니다. 솔직히 억울할 것 같아요. 그래도 넬 뛰어난 건 다들 아니까 괜찮습니다. (응?) 다음번엔 <Separation Anxiety>를 뛰어넘을 명작을 들고 돌아오길 기대하고 또한 금방 닥쳐오는 미드텀을 저주하며 참으로 무책임하게 글을 맺겠습니다.

P.S. 으아 글 저렇게 잘 쓰고 싶다…

P.P.S. 뭔가 김종완씨 영어 발음을 갖고 까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. 오히려 꽤 준수하던데 왜 그러는지.

Leave a Reply

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:

WordPress.com Logo

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.com account. Log Out / Change )

Twitter picture

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. Log Out / Change )

Facebook photo

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. Log Out / Change )

Google+ photo

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+ account. Log Out / Change )

Connecting to %s